망태버섯
장마비가 그치고 난 이른 새벽의 서울근교 야산,
아직은 잠에서 덜깬 촉촉히 물에젖은 습한 숲속,
아직 해가 뜨기전 음습한 소나무 아래 잔뜩 웅크리고 있던
망태버섯이 잠에서 깨어나며 노랑 치마를 활짝 부풀려 펴고
오롯히 몸매자랑을 시작 한다,
어찌보면 노랑물감 치마 입은 시골 수줍은 소녀 모습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망또를 입고 백 파이프를 연주하는 서양 신사 같기도 하다,
그러나 망태버섯은 저 화려한 모습을 오래 보여주지 않는다,
2~3 시간 피었다가 햇살이 퍼지면 곧 원래의 모습으로 오무러 들고 만다,
아침부터 날씨는 푹푹찌는 삼복의 염천 이지만 망태버섯을 찾아
서울근교 야산을 장님이 점자를 더듬듯 더듬었다,
숲속 어디선가 매복하고 있던 모기군단이 모처럼 식량을 발견하고
전의를 불태우며 일제히 파죽지세로 공격을 개시해 왔다,
백과사전에 망태란 "물건을 담아 메고 다니기 위해 새끼나 노 등으로
꼬아 만든 주머니" 라고 설명 하고있다, 내가 어린시절 시골에서
망태를 메고 산으로 들로 일을 나가는 촌부들을 본것이 기억난다,
2017, 8, 2, 촬영,
중국 현대출판계의 거장 장위안지(張元濟) 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역시 독서다" 라고 말했다,
공자도 <논어> 학이편 첫머리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했다,
무엇이든 부지런히 하면 능력에 따라 좀 늦을수는 있어도
결국 모두다 이룰수 있다,
중국 루쉰(魯迅, 노신) 선생이 말한 우스게 이야기 가온데
"부지런히 잡아라" 라는 말이있다,
한 남자가 저자거리 에서 벼룩잡는 비방을 팔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돈을 내고 비방을 삿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비방이 적힌 종이를 펼처보니 그 안에
<근착>(勤捉), 즉 "부지런히 잡아라" 라는 단 두 글자만 적혀 있었다,
사진도 잘 찍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부지런히 산으로 들로 찍으러 다니는 것이다,
'야생화·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원사 연꽃 문화축제-2 (0) | 2017.08.05 |
---|---|
봉원사 연꽃 문화축제-1 (0) | 2017.08.04 |
연꽃 옆에서-6 (0) | 2017.08.02 |
연꽃 옆에서-4 (0) | 2017.07.31 |
연꽃옆에서-2 (0) | 2017.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