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옆에서-4
홍성 출신 만해 한용운의 시 <알수 없어요> 라는 제목의 시에,,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 노을은
누구의 시입니까"
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을 천천히 생각하며 한번 음미해 보면
참으로 깊은 뜻과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게될 것이다,
"연꽃 같은 발꿈치" 라는 표현도 아름다운 묘사 이거니와
또한 저녁 노을을 "시" 라고 비유한 표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시" 란 바로 아름다운 저녁노을 같다 했으니, "시" 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되며 "시" 란 과연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하게 한다,
이세상 자연 현상은 온통 경이로운 아름다움이요, 알수없는 신비에
감싸여 있음을 문득문득 떠 올리게 된다,
2017, 7, 29, 촬영,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강주사마로 있을때 틈나는 대로 여산을 유람하고
동림사에서 기숙하곤 했는데 다음과 같은 "동림사백련"(東林寺白蓮) 이라는 시를 남겼다,
동림사 북쪽 연못의 물이
깊고도 맑아서 바닥이 보이는데
그 속에 흰 연꽃
삼백 개 봉오리
한낮에 광채를 발하고
맑은 바람이 향기를 흩날리네
( ... )
밤 깊어 스님들 잠 들었는데
홀로 일어나 못가를 거니노라,
그 씨앗 하나를 거두어들여
장안성 향하여 부치고 싶지만
산속을 벗어나 떠나버리면
속세에 심어서 살아날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