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 노루귀
인적 없는 옛 절에 봄은 깊어 가는데
바람 고요한 뜰에 꽃잎이 가득히 쌓이네
해질 무렵 구름은 고운 빛으로 물들고
산에는 여기저기 두견새가 우네
'진각혜심'스님이 쓴 한시를 '향적스님'이 우리말로 옮겨쓴 시이다,
이 시는 산사의 고요하고 한적한 봄 풍경을 노래한 시인데
봄날 연곡사에서 소요할때 '당두스님'을 위해서 쓴 시라한다,
수리산 야트막한 산 골짜기를 이리저리 헤메면서 바람꽃도
만나고 노루귀도 만났다, 어느새 봄은 깊어저 있었다,
절기상 봄이 온것은 분명하지만 마음으로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은 마음속에 평화가 없어서 일것이다, 우한 코로나는 우리
모두의 삶을 송두리채 무기력하게 바꾸어 놓았고 항상 어느곳
에서나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마음에 불안을 주고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Hitchins)는 '신은 위대하지 않다'
(God is not Great)라는 책을 통하여 종교가 사회에 줄수있는 죄악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소신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 사태를 바라보며 문득 그 책을 떠 올린다,
요즈음 여행은 물론이고 가까운 이웃 외출이나 외식도 자유롭지 못하고
사람 만나는것도 꺼려지는것이 현실이다, 각종 행사나 작은모임도
계획 자체가 모조리 취소 되고있고 가급적 두문불출 방콕하고
있으려니 답답 하기만 하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것은 음악을 마음껏
들을수 있고 아름다운 사진영상을 볼수 있다는 사실은 즐거운 낙이다,
2020, 3, 8,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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