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노루귀 -5
봄이 가려운가 보다
엉긴 산수유들이
몸을 연신 하늘에 문대고 있다,
노란 꽃망울이 툭툭터저 물처럼 번진다,
- 정영주시인의 <가슴 안쪽에 생기는 나무> 라는 시다,
봄 꽃들 중에는 참을성이 없고 성미가 불같이 급한 꽃들이
있다,
잎이 채 돋기도 전에 메마른 가지에 놀라운 생명력으로
화사하게 꽃등불을 밝히는 꽃들이 그들이다,
노루귀, 산수유, 개나리, 매화, 목련 등이 그 대표적인
꽃들이다,
수리산에서 노루귀를 찾아 산길을 헤메면서 문득 어디선가
읽은 한줄 금언이 생각났다,
"낯선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마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른다" 이 말을 떠 올리면서 못생긴 꽃이라 외면하지 말고
그 놀라운 생명력을 존중하면서 못생긴 꽃일수록 더욱 정성들여
촬영해야 되겠다 다짐해 본다,
봄이오면 꽃 줄기들은 온몸이 가려움에 근질거리고 누군가를
강력하게 유혹하고 싶은 욕망의 본능에 빠지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렇게 잎이 피기도 전에 성미 급하게
꽃망울을 다투어 터뜨릴수 있단 말인가 ?
2020, 3, 8,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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