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노루귀 -4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어찌 그리도 농염한지,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산에 누워 하늘을 보네
청명한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푸른 하늘이여,
풀어놓은 쪽빛 이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선 세종조에 최한경 이란 유생이있어 자신의 인생에 관한
"반중일기" 라는 기록을 남겼는데 여기에는 성균관 유생시절
"박소저" 라는 여인을 사랑해서 지은 연애시 한수가 실려 있다
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봄에 피는 꽃이 있어서가 아닐까,
소월은 "산유화" 라는 시에서 봄꽃을 일러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라고 노래 했으니 내 발굼치쯤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 멀리에도 아니고
내가 손을 쭉 뻗어 내밀면 닿을듯 말듯한 바로 그곳 쯤에 피어있는
꽃이 봄 꽃이라 하지 않았던가,,
사계절 어느계절인들 꽃이 없으랴만 죽은듯한 언땅에서 생명이
움트고 잎이 채 나기도전 꽃대를 밀어올려 한송이 꽃으로 환하게
피는 가녀리고 연약한 노루귀는 그 어느꽃과 비교할수 없이 아름답다,
내 그를 맞아 이 꽃물이 내 하이얀 외이셔츠에 함뿍 적셔도 좋으련,
님이시여,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2020, 3, 8, 촬영,
몰아의 순간 자화상 / 동행한 박명서 사진가 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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