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김인석 시인
네팔 먼줄시인
가을이 선물처럼 축복처럼 다가오는 세월의 길 모퉁이에서 두분
시인들로부터 시집을 선물 받았다,
하나는 전남 완도군 약산면의 작은섬 조약도에서 출생하여 현재
전남 광주에서 왕성한 시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초원 김인석 시인의
시집 <피멍이 자수정되어 새끼몇을 품고있다> 라는 시집이고,,
다른 하나는 네팔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대학교수로 재직 하면서 꾸준히
시를 써온 자연주의 감성시인 70대 후반의 먼줄시인의 시집
<우주가 시인의 집> 이라는 시집이다,
김인석시인의 시가 정제된 언어로 말벌이 벌침을 쏘듯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길로 사물을 꿰뚫어보고 관찰하여 시인의 마음속 부유물을 여과하고
걸러내 모래 무더기에서 사금을 얻듯 마침내 극히 소량의 진한 액기스를
짜 낸듯한 시라면,,
네팔 먼줄시인의 시는 그가 세상속을 주유하며 바라본 모든 평범한 일상의
미세한 몸짖들이 신비스러운 동화속 요정으로 태어나 무엇인가 알수없는 강한
흡인력에 이끌려 그의 시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할수있을것같다,
먼줄시인의 시집은 한글과 네팔어, 동시에 2개국 언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시집은 우이동시인 이대의시인을 통하여 선물 받았다,
2019, 9, 1,
김인석 시인은 1960년 첫시집 <목타는 그리움>을 출간 하면서 문단에 데뷰하였다,
지난 2016년에는 <봄의무게>, <어니지 꽃>, <고독의 밑바닥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등
세권의 시집을 한꺼번에 출간하여 나에게 보내 왔었다,
<고독의 밑바닥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는 그가 쓴 시와, 나와 시인이 시인의 시를 두고
블로그상에서 주고받은 대화, 시평을 실은 매우 독특한 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인석 시인의 시는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완도의 작은섬 조약도와 무관하지 않다,
시인은 어린 유년기를 조약도에서 그의 노모 "엄니" 와 함께 보냈다, 그 어린시절의
아스라한 기억들이 지금도 시인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화인처럼 남아 시인의 마음을
갯내음 가득한 조약도 바닷가나 시인이 살았던 옛 허름한 집으로 인도한 흔적들이
그의 시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게 눈에 띤다,
그리고 그가 생활하는 주변 이웃사람들의 땀냄새 물씬나는 삶의 애환이 그의 가슴으로
주사바늘로 찌른듯 날카로운 감성으로 침투하여 이야기가되고 시가 되곤 하였다,
무었보다도 김인석 시인의 시에는 짭짜롬한 소금기가 배어 았다는점을 이야기해두고 싶다,
그 소금기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며 추억이며 향수 일것이다,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누구나
조금이든 많게든 정도차이는 있겠지만 물을 켠다, 짠 소금을 먹고나면 갈증이 나서 물을 켜듯,,
김인석 시인의 시 "낡은수건"
1990년에 만들어진 수건 이라면 약 30여년 전에 만들어진 수건이다,
예식이 끝나고 꽃다운 신부가 수줍게 신랑손을 잡고 퇴장하고 나서
필시 이 수건을 결혼답례품으로 나누어 받았을게 분명하다,
미당은 국화꽃을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
이라 노래 했는데 시인은 누이를 "시무룩하게 흔들리다 가는 꽃대처럼
서 있는 분꽃" 과 같다 했다, 파전을 부처주던 그 누이는 가을비가 흩날리는
지금 시인의 가슴에 장대비가 되어 쏱아저 내리고 있다 했다,
시인은 낡아 빠진 그 옛날의 헌수건 한장에서 가족사를 떠올리고 있는것이다,
네팔 시인 "먼줄"
한국에서 영미시는 흔하게 접할수 있으나 네팔시인의 시를 접하기는
쉽지않은 일인데 네팔시인 시를 접하는것 그것만으로도 기분좋은 일이다,
먼줄시인은 한국에 머물며 한국의 산하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사소한 것들을 그의 감성에 실어 아름다운 시로 서슴없이 써내려 갔다,
조금의 가식이나 과장 같은 허구에찬 수식어는 어디에도 없다,
보고 느낀 순수한 감성을 어린아이같이 순수하고 티없이 맑은 시선으로
시를 썼다, 시만 읽는다면 먼줄시인의 나이를 도대체 가늠하기 어렵다,
초등학생이 보고 크레파스로 정성들여 그린 풍경화 같이 정감가고 애착이
가는 순수시다, 그가 바라본 우주 모든 자연현상이 그의 시 속으로 들어와
생명력을 다하여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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