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
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는 1979년 출간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작이다,
나는 1979,11,5,인쇄되고 같은해 11, 10, 발행되어 한국문학사에서 출판된 초판본을
그로부터 약 2년후 1981,5, 23, 책을사서 단숨에 읽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38년전의 일이다, 만다라는 지금은 거의 헌책이 되었지만
나의 서재 가장 좋은 자리에 모셔둔 보물같은 책중 한권이다,
나는 종교를 생각 할때마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 의 저자 "크리스토퍼 히킨스" 의
말을 떠 올리곤 한다, 그는 "이 세상 거의 모든 죄악에 종교가 결부 되어있다" 고
비난하고 있다, 종교를 간단하게 한마디 말로 정의 하기는 어렵겠지만
종교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고 사회적 문화라 생각한다,
이야기가 살짝 다른곳으로 흘렀지만 만다라의 이야기를 계속 하련다,
소설 만다라의 내용은 훗날 영화로 만들어젔고 KBS문학관에서 소개 되기도 했다,
소설의 내용은 파계승 지산과 수도승 법운의 우연한 만남과 동행, 그리고 방황의
여정을 통해 불교계의 모순과 인간의 위선을 드러내며, 개인의 자유와 해탈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묻고있다,
또한 종교적 차원을 넘어 본질과 현상, 선과 악,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다가선다. 훗날 개작된《만다라》에는 훨씬 깊어진
작가의 의식세계가 담겨 있어 김성동 작가의 변화된 사유를 엿볼 수도 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출가한 지 육 년째,, 아직도 ‘병 속의 새’라는 화두를 풀지 못한 채
수도 중이던 법운은 풀리지 않는 화두의 비밀을 바랑에 담아지고 역마처럼 떠돌다
경기도 한 산골 벽운사 객실에서 우연히 지산이라는 파계승을 만나 수도 생활의
전환을 맞이한다. 당시 지산은 비쩍마른 30대의 땡초 떠돌이 승려로 객실에서
소주병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산은 떠돌이 땡초로 술과 섹스를 즐기며 거침없는 말을 뱉는 파계승이지만
상식을 깨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언어를 지녔다. 그런 파계승 지산에게
법운은 알수없는 동경과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면서 정신적인 혼란을 격는다,
그러던 중 지산은 허무와 절망 가운데서 한겨울 눈밭에서 얼어죽는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날 지산은 돌아오지 않았다, 늦잠에서 깬 법운은 지산을
찾아 나선다, 눈을 치우며 가던 법운의 삽자루에 뭉특하게 무엇인가가 걸렸다,
눈속에 묻힌 지산의 시신 이었다, 법운은 지산의 시신을 등에 업었다,
시신은 뜻밖에도 가벼웠다, 영혼으로만 살다 죽은 사람의 육체는 무게가 없다던
말이 생각났다, 그러나 지산은 영혼 보다는 육체의 욕망에 멱살을 잡혀 몸부림 치던
파계승이었다 생각했다,
오랜 고뇌와 번뇌의 끝에 선 법운은 지산의 시신을 손수 화장한 뒤 방황을 지속한다.
그러나 결국 법운은 가장 본질적인 것은 역시 자신의 큰 수행임을 깨닫고 피안으로
가는 차에 오르기위하여 정거장으로 힘껏 달려간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며 김성동 소설 만다라를 떠 올리며
여기에 소설속 내용 일부를 소개 하기로 한다,
~ 누가 나를 부르는것 같아 문을 열어보면 아무도 없었다,
바람 이였다, 보리수잎 떨어지는 소리였다,
반 넘어 잎 떨어진 보리수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아,아, 보리수는 구하는 자에게 깨침을 준다는데 왜 나에겐 잡을수 없는
달빛만을 주는지 모를 일이었다, 우우 바람이 분다,~
~ 누군가 또 내 이름을 부르는것 같아 귀를 곧추세워 보지만 그것은 바람소리 였다,
내 마음이 울고있는 이명 이었다, 산은 언제나 말이 없다,
정연하게 생의 질서를 보여주며 그렇게 말없이 산은 거기 앉아 있다,
방황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생이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회피 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달관한 도인처럼 의연하게 앉아서 낙엽이 스스로를 장송 해서 삶을 얻듯이 그렇게 삶을
얻고 있는것이다, 산을 보면 나는 자신이 초라해 보여 견딜수가 없다,~
~ 눈발이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 하늘은 짙은 잿빛이였다.
눈송이는 부르짖으며 아우성치며 끝없는 생멸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다함이 없는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처럼 수천수만송이의 만다라가 되어
미친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 술을 마시고 여자와 음담패설을 예사로 나누는 지산은 분명 파계승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내가 계율의 강앞에 발이 묶여 협소한 소승의 세계를 살면서
위선자가 되고 있을때 그는 계율의 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광활한 무애의 대승세계를
살고 있는 자유인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계율의 노예가 되어 부단히 돌출하는 욕망에 멱살을 잡혀 있는 나보다 그가 훨씬 인간적이며
또 어떤 의미에선 진짜 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2019, 5, 11,
사진은 화계사와 보광사에서 2019, 5, 6, 촬영,
~ 술을 마시고 여자와 음담패설을 예사로 나누는 지산은 분명 파계승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내가 계율의 강앞에 발이 묶여 협소한 소승의 세계를
살면서 위선자가 되고 있을때 그는 계율의 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광활한
무애의 대승세계를 살고 있는 자유인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계율의 노예가 되어 부단히 돌출하는 욕망에 멱살을 잡혀 있는 나보다
그가 훨씬 인간적이며 또 어떤 의미에선 진짜 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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