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옆에서
금년들어 연꽃촬영 첫 출사를 세미원으로 갔다,
무더운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어쩌면 연꽃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연꽃을 볼때마다 "채련곡" 시 한수가 늘 먼저 떠 오른다,
채련곡 / 采蓮曲
~ 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연꽃 무성한 곳에 옥란배를 매었네
물건너 임을 만나 연밥따서 던지고는
행여 임이 알까봐 반나절 부끄러웠네~
- 허난설헌 -
여름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어김없이 연꽃이 우아하게 핀다.
연꽃 수런수런 무성한 맑은 옥빛 호숫가에서 임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타고온 옥란배 매어두고 건너편을 살펴보니 임은
벌써 와 건너편에 서있다,
행여나 남들알까 조심조심 다가가 장난기 발동하여
물 건너편에 있는 임에게 연꽃 한송이 던지고는 부끄럼에
얼굴은 홍당무우가 되어 행여 임 알까봐 처녀는 전전긍긍한다.
당나라 <이백>의 <채련곡>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허난설헌>의 <채련곡>역시 아름다운 시다.
중국 강남에서는 예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정표로 연밥을
따주었다 한다. 요즘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라하여 뜬금없이
초콜릿이나 사탕을 바구니채 주지만 그 옛날 사랑하는 연정의 상대에게
주변 눈초리도 있고 사랑의 선물주기는 쉽지 않았을것이다,
더구나 신분상 계급이 높은 선비에게 아녀자가 연정표현은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된다,
현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파스칼" 의 이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연애에는 연령이 없다, 그것은 언제든지 생긴다,"
또, 영국작가 "J,K, 제롬" 은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홍역과 같다, 누구든지 한 번은 걸려야 한다,"
2019, 7, 5,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