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전령 노루귀 -1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김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이라는 유명한 시 한부분이다,
올 봄 날씨는 연일 숨이 턱턱 막힐것 같은 미세먼지의 연속이다,
돌담길을 걸을때는 밤손님처럼 얼굴을 반쯤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가쁜숨을 몰아쉬며 걸어야 하고,
하늘은 종일은 커녕 단 일순간도 우럴어 보고 싶지않은 어두운 잿빛이다,
그래도 노루귀의 새 싹은 봄이 왔다고 꽃 봉오리를 살며시 열었다,
언제나 오려나
기다리고 조바심 내던
봄이
어느날 불현듯
미세먼지에 묻혀
오긴 왔다,
물안개와 청연에 감싸여
손님처럼 솜사탕처럼 와 주길
기도 했는데
봄은 열꽃을 온몸에 매달고
몸살을 앓으며
일그러진 낮선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2019, 3, 4, 촬영,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16 항상 기뻐하라
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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