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 연밭에서
새벽까지 이슬비가 내렸다,
아침이 되자 비가 걷히고 구름만 하늘 가득했다,
내일 날씨가 좋아지면 세미원으로 갈까 관곡지로 갈까
생각을 정리하고 있던 터인데 늘 함께 출사 다니는
박선생님 으로부터 세미원에 지금 도착하여 계시다는
전화를 받고 서둘러 세미원으로 차를 달렸다,
벌써 수많은 사진가와 관람객들이 연꽃밭을 서성대며
연꽃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비를 함초롬히 맞은 연꽃들은 절정으로 활짝 만개해 있었다,
습도가 높아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연꽃을 촬영했다,
연꽃을 촬영하는 순간에는 더위를 잊고 오직 연꽃을 예쁘게 잘
담아야 되겠다는 생각뿐이다,
세미원의 좋은점은 고가도로아래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연꽃을 촬영하다 고가도로아래 쉼터 통나무 의자에 앉아 조금만 쉬면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와 땀을 들이고 시원한 물한잔 마시면 피로도
풀리고 낭만적인 감성으로 연밭의 정취에 취한다,
2018, 7, 11, 촬영,
이 세상은 알수없는 신비로 가득찬 느낌이다,
세미원 연밭에서 연꽃을 촬영 하면서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더러운 물에서 저렇게 탐스럽고 아름다운 연꽃이 피는것도
알수없는 생명의 신비이다,
만해 한용운은 그의 시 "알수없어요" 에서,
"연꽃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 입니까"~
라고 노래 했는데, "연꽃같은 발꿈치" 라는 표현이 너무나 아름답다,
발꿈치가 연꽃같다니 얼마나 예쁘고 탐스럽고 아름다운 발꿈치 인가,,
이 또한 알수없고 신비스러운 생명의 비밀이 아닐까,,
가족대표 박명서 사진가(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