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귀 -2
상심에 젖어 언제나 창백한 너의 얼굴,
어머니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내가 그믐밤 잘라버린 달빛보다 푸르고,
박사고깔에 감춘
동자승 파르라니 깍은 머리보다 푸른
너의 창백한 얼굴,
매운 겨울 시퍼런 하늘을 빼닮아 슬픈 꽃,,
핏기없는 너의 슬픈 얼굴에서 번뜩이는
무사의 칼날을 보며 T,S,엘리엇 시를 읽는다,
이틀만에 청노루귀를 만나러 남한산성을 다시 찾아갔다,
하늘은 시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했고 가슴은 답답해 왔다,
산골짜기 능선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청노루귀를 촬영하는
진사님들 모습이 어찌나 진지하고 열정에 가득차 있었던지,,
2018, 3, 24, 촬영,
동행한 가족대표님이 촬영한 나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