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1
봄의 전령을 손꼽으라 하면 복수초, 노루귀, 매화,
그런 꽃들을 들수 있을것이다,
그중 에서도 으뜸은 노루귀가 아닐까 생각한다,
새봄, 첫 노루귀 출사를 다녀왔다,
수북한 낙엽 덤불을 헤치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연약하고
가녀린 줄기에 앙증맞게 핀 작은 노루귀는 보는이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서울주변에서 노루귀를 볼수있는곳은 수리산, 천마산,
남한산성, 구봉도, 풍도, 등을 들수있다,
간밤 봄비가 소곤소곤 내리고 하늘이 청명하게 개여
안양 병목안 수리산으로 달려가 노루귀 아씨를 보고왔다,
노루귀나 야생화 촬영은 산등성이에 가자미처럼 납짝 엎드려
흙바닥에 바짝 달라붙어 낮은포복을 하듯 기면서 딩굴고
미끌어지며 촬영을 하게됨으로 좀 허름한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2018, 3, 16, 촬영,
봄이 오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시인이 있다,
우선 <봄>이라는 제목의 시를 쓴 이성부시인,,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 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데를 기웃 거리다가
한눈좀 팔고 싸움도 한판하고
지처 나자빠저 있다가
다급한 사연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이성부 시인은 봄이 이렇게 더디게 온다 노래 했지만
봄은 어느새 우리주위를 완전 포위하고 점령군처럼 주둔하고 있다,
봄을 노래한 이성부시인은 채 봄이 오기도 전인 2012, 2, 28, 암투병끝에
향년 70세를 일기로 좀 일찍 세상을 떠났다,
봄이면 생각나는 또 한사람의 시인은 <행복> 이라는 시를쓴 청마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는일이 그렇게도 행복한 일인가 생각하게 하는 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정성들여 편지를 쓰고 빨리 배달하고 싶어 우체국에 달려가
우표를 사서 편지를 부치는일은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마는 누구에게 편지를 써서 부치면서 그렇게 행복해 했을까 ?
청마는 통영여중의 교사로 남편을 잃고 혼자였던 이영도시인에게 수백통에 달하는
연모의 편지를 썻고 그것을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와서
부쳤다, 가정을 갖인 청마는 이영도를 마음깊히 사모했지만 드러내놓고 사랑을 나눌
처지는 되지 못했다, 그래서 편지를 쓰고 또 쓰며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 하나니라" 라고 한것 같다, 청마는 안의중 교장을 시작으로 경주중 고교,
경주여중 고교, 대구여고, 경남여고등의 교장을 역임 했었다,
수리산에서 노루귀 촬영을 마치고 수리산 입구 <두루터>에서 만두전골로 늦은 점심식사
동행한 가족대표 박명서 사진작가(우)와 함께
수리산 입구 만두전골 전문점 "두루터" / 031 - 445 - 2299
점심식사 메뉴 / 만두전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