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꽃
행복한 들꽃 - 정연복 - ) --> 너른 들판의 한 모퉁이 작은 들꽃이지만 ) --> 나는 행복하다 부족한 게 별로 없다. ) --> 하늘이 환히 쳐다보이는 탁 트인 땅에서 ) --> 햇살과 바람과 이슬 맞으며 살아가는 삶인 것을. ) --> 힘겨운 고통과 시련의 날도 이따금 찾아오지만 ) --> 머잖아 종착역에 다다를 길지 않은 목숨. ) --> 남들이 나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들 ) --> 욕심 없는 마음만으로도 편안하고 평화로운 나날인것을) --> |
2017, 9, 18, 촬영,
풀
- 김 수영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 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 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 보다도 더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풀은 김수영 시인(1921년 종로구 관철동 출생~1968, 6,15,)사망 하기전 마지막으로 남긴 시
(『창작과 비평』 1968년 가을호 발간)이다.
유신체제에 반정부 시위가 절정일 때 지어진 유고시로서 당시 시국은 3선개헌 추진으로 인해 전국이 연일
시위가 번지고 학생들이 투옥되는 등, 권력이 국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며 개헌을 추진하는 어수선하고
폭압적인 분위기였다,
'야생화·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새해 첫 복수초 (0) | 2018.02.19 |
---|---|
코스모스 (0) | 2017.09.22 |
호로고루성 해바라기 (0) | 2017.09.17 |
제4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0) | 2017.09.15 |
연꽃옆에서-9 (0) | 2017.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