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불
~ 술을 마시고 여자와 음담패설을 예사로 나누는 지산은 분명 파계승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내가 계율의 강앞에 발이 묶여 협소한 소승의 세계를
살면서 위선자가 되고 있을때 그는 계율의 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광활한
무애의 대승세계를 살고 있는 자유인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계율의 노예가 되어 부단히 돌출하는 욕망에 멱살을 잡혀 있는 나보다
그가 훨씬 인간적이며 또 어떤 의미에선 진짜 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 중 법운수좌가 혼자말 처럼 중얼 거리는 말이다,
어쩌면 계율에 사로잡혀 욕망의 덫에 갇혀 사는것 보다 비록 땡초요,,
파계승 이지만 거칠것 없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산의 삶이
더 인간적 일것이라 생각해 본다,
미륵불 소재지 /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 경내,
2016, 9,13,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