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빅토리아연
커다란 맷방석 같은 잎을 연못에 펼치고 가시로 무장을한 외피를 입고
물속에서 올라와 천천히 벙그러저 흰꽃을 우아하게 꽃 피우는 빅토리아연,
하루를 그렇게 고고한 순백으로 피어 있다가 어둠이 내린 깊은밤
붉은 옷으로 변장을 하며 이윽고 대관식, 그 화려한 절정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음날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새벽 꽃을 지우며 물속으로 숨어든다,
사진가들은 흔히 깊은밤 대관식을 기다리지만 흰색의 빅토리아연도 단아하다,
2015, 9, 18, 관곡지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