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꽃은 잎을 그리워 하지만 잎을 만날수 없고,
잎은 꽃을 그리워 하지만 결코 꽃을 만날수 없는 운명,,
그게 어찌 꽃무릇 뿐이랴,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치 않던가,,
세상사가 어디 내가 원하는 대로 되던가,,
나는 그 확신에찬 요염한 선홍빛 붉은꽃,
오만에 가득찬 꽃무릇을 별로 좋와하지 않는다,
60~70년대 완행열차를 타고 시골 기차역에 저녁무렵 내려본 적이 있는가,,
미이라 같이 분바른 흰 얼굴에 입술 연지만 붉게 바른 여인들이 서성대던 역전앞 주점가,,
꽃무릇을 볼때마다 어린 시절 시골 역전앞 골목이 생각 나곤한다,
너무나 강렬해서 혼절해 버릴것 같은 공포,,
너무나 요염해서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두려움,,
전라의 몸으로 공습해오는 유혹,,
나는 오데코롱을 통채로 끼얹은것 같은 그 강렬함이 싫다,
그래도 꽃무릇의 계절이니 그를 만나러 그가 있다는 서울근교로 달려갔다,
미당의 빛바랜 "선운사동구" 시비가 있는 선운사이면 좋으련만 거리도 멀고,,
야트막한 산비탈 능선에 꽃무릇은 여전히 립스틱 짙게 바르고 서성대고 있었다,
촬영지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적푸리로 9 (상적동123-1번지)
신구대학교 식물원, 전화 ; 031-724-1600
네비에 "신구대학교식물원" 이라 치고가면 된다,
대중교통 ; 전철 모란역 5번출구 - 마을버스 (11-1번) 식물원하차,
2015, 9, 22,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