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가을
가을이 깊어가면서 경복궁 향원정 연못 주변의 단풍이 곱게 물들고
은행잎은 샛노랗게 옷을 갈아입고 떠날채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경복궁은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제일의 궁궐로서,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가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기위해 가장먼저 건립한 궁궐로서,
역사가 가장오래 되었을뿐만 아니라 규모가크고 격식도 매우엄격합니다.
경복궁은 북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 에 둘러싸여있고
그중심에 청계천이 흐르는 평지에 자리하였습니다.
경복궁이 가장 활기찼던 시절은 세종때이며 세종은 집현전을 중심으로
조선의 실정에 맞게 각분야의 학문을 연구하며 우수한 인재들을 길러냈습니다.
경복궁은 "만년토록 빛나는 큰복을지닌궁궐" 이란뜻을 갖이고있습니다.
향원정은 경복궁 중건을 마친뒤 건청궁을 지으면서
새롭게만든 왕실전용의 휴식공간 이었습니다.
건청궁에는 구한말 서구 열강들의 세력다툼속에서 어지럽게 돌아가는 정세를
새로운 각오로 돌파하겠다는 고종의 의지가 어려있으나,
고종은 건청궁에서 명성왕후가 시해되는 참극을 격은뒤 경복궁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켜본 향원정은 그사실을 기억하는지, 잊었는지
올가을에도 고운빛 단풍을 붉게 물들이고 벤치엔 삼삼오오 여행온
동남아 관광객들로 법석이고 있었습니다.
가을은 어김없이 허전하고 쓸쓸한 햇빛을 비추며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2011, 10, 28.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