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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유적·문화재

마곡사의 만추

 

 

 

마곡사의만추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 의 시 "낙엽" 한 구절이 떠 오르는 만추다,

 

단풍 풍경이 아름다운 절을 손 꼽으라 한다면 마곡사를 빼놓을수

없을것이다, 마곡사는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있다,

 

마곡사가 들어앉은 자리는 이중환의 "택리지" 나 "정감록" 에서는

전란을 피할수 있는 십승지지(十承之地)의 명당으로 꼽는곳이다,

 

조선 숙종때 사람 송상기는 "유마곡사기" 에서

"절은 고갯마루 아래에 있었고 10여리 길가에 푸른 시냇물과

흰 바위가 있어 저절로 눈이 트였다"  라고 마곡사 주변의 선경을

칭송 하였다,

 

절집을 둘러싸고 태극모양의 계류가 휘감아 돌며 두 물줄기가

천왕문 앞에서 만나 흘러 내려가니 산벗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치는 볼수록 선경이다,

 

마곡사를 찾아 갔을때 경내는 온통 불타는듯 단풍이 붉게

천자만홍으로 물들어 있었다, 특히 명부전 주변의 단풍은 붉은 명주천을

하늘에 휘둘러 펼친듯 눈길 가는곳마다 온통 붉은색으로 채색되어 붉게

불타고 있었다,

 

문득 고교 국어시간에 읽었던 정비석의 '산정무한'  한구절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황천계곡에 단풍이 선혈처럼 붉다.

우러러 보는 단풍이 새색시 머리의 칠보단장 같다면,

굽어보는 단풍은 치렁치렁 늘어진 규수의 붉은 치마폭

같다고나할까.

수줍어 생글 돌아서는 낯 붉힌 아가씨가 어느구석에서

금방튀어 나올것도 같구나 !

 

2023, 11, 2,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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