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내가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랄때는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다
척박한 산 언덕이나 습기가 적은 땅에는 보리나 호밀을 심었으니까,,
초여름 더위가 이마에 송글송글 땀을 맺히게 할무렵 보리밭은 푸르게 일렁였다.
보리밭 이랑에서 숨박꼭질도 했고 보리 사이에 난 깜부기를 뽑아
동무 뒷목덜미에 검으스름한 그림을 그려주는 장난을 하기도 했다.
60 년대에는 식량부족으로 보리가 무르익는 6월쯤이 되면
가을에 수확한 곡식은 이미 떨어저가고 먹을거리가 궁핍해
보릿고개 라는 넘기고달픈 춘궁기가 있던 가난에 찌든 세월도 있었다,
파랗게 익어가는 보리를 오랫만에 보니까 매우 반가왔고
어린시절 시골서 보았던 보리밭의 향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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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리 밭
- 박화목 시 / 윤용하 작곡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있어 나를 멈춘다
옜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않고 저녁놀 빈하늘만 눈에 차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