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 상록수 -
가을이 선물처럼, 축복처럼
그렇게 찾아 왔다고
우겨 보고싶은 9월이다,
비가 연일 무섭게 내리고
작열하는 태양이 뜨거웠던
지난 여름은 위대했다,
여름 내내 마스크를 쓰고
가쁜 숨을 헐떡이며
가을을 기다렸다,
그 가을은
어느날 성큼
태풍에 묻어 우리곁에 왔다,
이제 여름의 눅눅한 먼지를 털고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들으며
톨스토이와 세익스피어 두툼한 책장에
눈길을 주어도 좋은 계절이 왔다,
언제나 세상은 시끄러웠고
뉴스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가을은
클라리넷 회양목 관을타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 처럼 다가왔고
가을이 왔다는 뜬 소문에
오늘도 할일없이
망초꽃 하얀 들녁을 서성댄다,
2022, 9, 1,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 장조 K 622
가을 햇빛 내려앉은 시골 한적한 신작로를
걸어 보고싶은 계절 가을이다...
어느 햇빛 밝은 가을날 한나절쯤 가을 논두렁길을 걸으며
괜히 이유도 없이 밀려오는 비애감에 젖어
눈물 한줌 메마른 대지에 뿌려줘도 아깝지 않은 계절이다,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면 어떤 음악이 있을까,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떠난사람'. 아니면 이브 몽땅의 '고엽',
'시드니 폴락' 감독의 1985년 미국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 ~~
이 영화에 삽입된 유명한 애상어린 선율이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 A 장조 K622,, 2악장이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의 음악은 '존 베리'가 담당했고
카렌역에 '메릴스트립', 데니스역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열연했다,
바로 이 영화의 주제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 장조 KV622
아다지오를 편곡하여 가사를 붙인곡 이었다,
막연히 멀게만 느껴젔던 가을, 9월이다,
해질녁 길 잃은 어린사슴의 비통한 울음 같기도 하고
외로운 양치기가 부는 피리소리 같기도 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문득 듣고싶은 9월,,이다,
외로운 양치기 하면 ,,
게오르그 잠피르(Gheorghe Zamfir)의 '외로운 양치기'( The Lonely Shepherd),와 함께,,
알퐁스 도데,,
그의 소설 <별>,, 남 프랑스, 프로방스 의
한 양치기의 아름다운 이야기 생각나기도 한다.
아를르 역에서 버스를 타고 한 10여분 달리면 퐁비에이 라는 시골마을 이다.
이 마을 언덕에 오르면 정상에 작은 풍차집이 하나 서있다.
알퐁스 도데가 1866년경 <풍차 방앗간 소식>의 연작을 이곳에서 썻다.
지금은 도데기념관 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론 강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으로 풍차를 돌려 밀을 도정하던 방앗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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