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와 문학의 숲
꽃은 어느꽃이나 다 예쁘고 저마다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노루귀는 다른꽃들이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이른봄 연약하고 가녀린 줄기에서 아주 작고 예쁜 꽃이
핀다는 점이다,
독문학을 말할때 빼놓을수 없는 작품이 있다.
노발리스(Novalis 1772-1801)의 <푸른꽃>이다,
(Die Blaue Blume, 1802),
스무살 청년 하인리히는 꿈속에서 푸른꽃을 본다.
그가 푸른꽃에 다가서자 꽃은 상냥한 소녀의 얼굴로 변신한다.
그 소녀를 동경한 청년은 방랑자가 되어 먼 여행길에 오른다..
마침내 아우구스부르크에서 할아버지의 친구이자 시인인
크링스오르를 만나고 그의 딸 마틸데 에게서 꿈에서본
푸른꽃의 이미지를 느낀다.
청년은 다시 꿈을 꾸는데 나룻배에 앉아 노를 젖는 마틸데에게
거대한 풍랑이 덮치는 꿈을 꾸게된다,
꿈은 현실이되어 마틸데는 죽고 마틸데에 대한 그의 사랑과
그녀의 죽음은 그를 시인으로 만든다는 줄거리 이다.
마틸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 아닌가 ?
마틸데는 <리하르트 바그너>가 한때 사랑했던 여인 이름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라는 바그너의 악극을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바그너와 "마틸데 베젠동크" 라는 여인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그 유명한 작품,,
39살 유부남 바그너가 "마틸데 베젠동크" 여인을 처음 만났을때
그녀는 꽃다운 24살 이었다,
아름다운 노루귀를 촬영 하면서 환상에 가득찬 <노발리스>의
<푸른꽃>과 위대한 작곡가이자 바람기많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연인 <마틸데 베젠동크>를 떠 올려본다,
2020, 3, 8, 수리산에서 촬영,
<에밀리 디킨슨>의 "3 월"
Emily Dickinson
3월을 대표하는 영, 미 시중에 미국의 대표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3 월' 이란 제목의 시가 있다,
영, 미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시인이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고유의 정서와 감성이
어휘 선택이나 언어의 차이로 잘 살아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있다,
에밀리 디킨슨의 '3 월' 이란 시를 서강대 영문학자 고 장영희 교수가 번역한 버전으로
소개한다,
3 월
- 에밀리 디킨슨 -
3월님 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 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
다른 분들은요 ?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
아, 3월님, 바로 저랑 2층으로 가요,
말씀 드릴게 얼마나 많은지요,
마치 3월 이란 이름을 갖인 반가운 손님이 어느날 갑자기 방문을 살며시 열고
찾아왔고 3월을 기다리던 시인은 반가움에 어쩔줄 모른다, 시인은 손님이
얼마나 바삐왔는지 숨을 헐떡이는것을 보고 알아 차리고 우선 모자를 벗고
마음을 진정하고 시인의 2층 서재로 올라가 그간의 이야기들을 천천히 들려
달라고 정다운 친구와 대화하듯 말하고 있다,
에밀리 디킨슨은 1830년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앰허스트에서 태어나 1886년
5월까지,, 55년 5개월 5일을 살고 죽었다, 그녀는 일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한번도 그가 태어난 앰허스트를 떠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기집 대문밖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고 전한다, 에밀리 디킨슨은 생애를 철저한 칩거생활로 보냈으며
30대 후반부터 죽는 그날까지 흰색 옷만을 고집했다 한다,
시인의 생전에는 그의 시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시인의 사후 그녀의
서랍장에서 약 2,000여편의 시가 발견되어 세상에 '에밀리 디킨슨' 이라는
시인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시 중에는 제목도 없는 이런시도 있다,
사랑은 생명 이전이고
죽음 이후이며
천지창조의 시작이고
지구의 해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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