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신원사의 만추
"내이름은 이쉬마엘이다. 내입가에 우울한빛이 떠돌때,
관을 쌓아두는 창고 앞에서 저절로 발길이 멈춰질때,
즉 내영혼에 축축하게 가랑비오는 11월이 오면
나는 빨리 바다로 가야 한다는것을 안다"
이구절은 19세기 영국작가 <허만 멜빌>(1819-1891)이 쓴
유명한 소설 <백경>의 시작부분 이다.
11월은 다 타버린 모닥불의 화기없는 잿더미 처럼,
왠지 쓸쓸하고 마음한켠에 찬바람이 싸늘하게 일기 시작한다,
치열하게 무더웠던 여름, 왕성한 잎새를 자랑하던 왕자같은 나무들은
"오 헨리" 의 "마지막 잎새" 처럼 앙상한 가지만 억센 생선가시 처럼
남아 있다,
계룡산 하면 흔히 "동학사" 나 "갑사" 를 떠 올리지만 신원사 라는
아름다운 절도 있다, 이른새벽 서울을 출발하여 신원사에 도착했다,
새벽의 신원사는 인적이 거의 없이 텅비어 좀 쓸쓸하고 고적한 분위기 였다,
감나무의 감은 따다가 만듯 누렇게 익은 감이 성글게 매달려 있었다,
감을 보니 문득 노계 박인로가 관직에서 물러난후 선조 34년 9월, 평소 존경하던
한음 이덕형을 찾아가 감을 대접받고 돌아가신 어버이를 생각하여 지었다는
"조홍시"가 생각났다,
~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이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
2017, 10, 31, 촬영,
신원사에서 바라본 계룡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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