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홍문
장마철도 지나고 처서도 지나 여름은 다 가는데 비는 장마철보다 더
많이 내리고 있다, 그동안 오랜 가믐을 되 갚아 주기라도 하려는듯
연일 비가 내려 시원해서 좋다,
화홍문 아래 흐르는 광교천은 평상시엔 물이 거의 없는데 비가 내려
화홍문 아래 흐르는 광교천의 물이 불어나 풍경이 좋을것 같은 예감에
바람도 쏘일겸 이른새벽 빗길을 달려 해장 출사를 다녀 왔다,
화홍문은 수원성곽(사적 제3호) 내의 북쪽 수문이다.
일명 ‘북수문(北水門)’이라고 하며, 아래에 수문이 있고 그 위에 문루가 있다.
수원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광교천(光敎川)이 여름에 자주 범람 하므로
1796년(정조 20) 성곽을 신축하면서 준설하고 남북에 각각 수문을 만들었는데,
그 중 상류에 해당하는 북쪽 수문이다.
성곽 내의 시설물 중 상당수가 20세기에 들어 오면서 파괴되었으나 화홍문은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었다. 수문은 모두 7개의 석조 아치로 만들어졌는데 가운데
한 칸이 약간 넓고 나머지는 아치 너비가 8척, 높이 7척 8치이다.
아치와 아치 사이는 네 개의 돌기둥을 세워 물이 잘 빠지도록 하였으며,
아치 위로는 다리돌을 놓아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하였으며 바깥쪽으로는
벽돌로 낮은 성벽인 첩(堞)을 쌓았다. 첩에는 네모난 대포 구멍을 뚫고 그 위에
소포(小砲) 구멍 14개를 뚫었다.
다리 위 북쪽 가까이에 세워진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익공식(翼工式) 건물로 수문 북쪽의 경계와 감시를 할 수 있도록 사방을 개방 하였다.
사다리꼴의 높은 주초석(柱礎石) 위에 두리기둥을 높이 세우고 밑에서 한길 되는
높이에 마루를 깔았다. 아래층은 남측의 중앙간을 개방하고 좌우 협간은 벽돌로
막았으며, 좌우 측면에 2층으로 오르는 사다리를 두었다.
2017, 8, 23,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