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옆에서-8
너가 나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내는것 같아
너에게 다가가 보니
너는 나에게 눈짓을 준것이 아니었다,
너는 나에게 까닥없는 미소를 보내는것 같아
나도 덩달아 웃어 보였으나
너는 나를 보고 미소 지은게 아니었다,
너는 너의 깊은 심연에서 솟구처 오르는 희열에
그냥 씩~ 웃는듯 아닌듯 한것을 나는 몰랐었다,
염불 외는 소리가 들리는 절간 퇴마루에 앉아
대웅전 용마루 서편으로 기우는
마알간 저녁해를 바라 보았다,
산다는 것은
삼시 세끼 밥을 먹듯 가끔은 물리는 일이며
네가 그냥 알수없는 미소를 지은 것처럼
알수도, 알 필요도 없는 일이란 것을 이제야 알았다,
2017, 8, 8, 촬영,
졸음에 겨운 깊은 밤,
누군가 창문을 기웃 거리는것 같아
눈 부벼 창문을 여니
어둠 속, 여름비 창문에 흩 뿌리고
솨아, 밀려드는 서늘한 바람에
이제 가을이 저 만치쯤 손에 잡힐듯
가까히 와 있음을 먼빛으로 보았다,
치열하게 위대했던
여름날의 기억들은 아직도 뜨겁게
가슴에 열풍처럼 밀려 오는데
가을은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날 불현듯 단풍잎 한잎 입에 물고
바람 으로 그렇게 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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