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옆에서 -7
연꽃이 질때 쯤이면 여름이 떠날 채비를 한다 했다,
연밭에 삐죽삐죽 연밥들만 가득해 지면
연밭에서 가을 내음이 난다 했다,
연꽃은 여름을 상징하는 부처님의 꽃이다,
연꽃을 물끄럼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 진다,
팔만사천 번뇌나 자비 같은것은 몰라도 상관없다,
연꽃은 백합처럼 강한 향기가 있는꽃도 아니고 질때 동백처럼
톡,, 소리를 내며 송이채 떨어지는 꽃도 아니다,
스치는 가벼운 바람결에 예쁜 꽃신을 닮은 꽃잎 한잎 한잎이
사뿐히 연잎위로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꽃대는 시들어가며 흑빛으로 퇴색하여
마침내 불에 타고난 연탄재 모양 구멍이 송송 뚫린 연밥이 되어
그 깊숙한 자궁속에 알알히 새 생명을 예비 한다,
2017, 8, 8, 촬영,
홍역의 열꽃 같은 볼그레한 등불을 온몸에 달고
너는 오늘도 경대 앞에 앉아 화장을 한다,
백일홍,, 얼마나 한이 서렸으면 백일이나 피랴,
너의 붉은 치마자락을 어루 만지며 여름을 영접한다,
서대문 봉원사 경내 연밭에서 / 2017, 8, 8,(화)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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