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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장호항 - 2

  

 

 

 

장호항 - 2

 

처...ㄹ 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ㄹ 썩, 처...ㄹ 썩, 척, 튜르릉, 콱,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의 <해(海)에서 소년(少年)에게>,, 라는 시다,

파도가 요란하게 치는 바다풍경을 풍경화처럼 그리고 있는 이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로 근대 시 형성에 기여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웅장하고 힘찬 남성적 어조를 사용하여 소년의 시대적 각성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볼수있다,

 

육당 최남선 선생이 10여년간 거처했던 서울강북구 우이동 저택 소원(素圓)은

강북구의 홀대와 냉대속에 도시계획 이라는 명분하에 2003년 9월경 철거 되었음은

육당의 문학을 아끼는 한사람으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집은 육당이 1941년부터 1952년까지 거처했던 곳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잘 보존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호항에서 동해의 푸른 거센파도를 보면서 육당의 "해에서 소년에게" 를 생각한다,

 

2017, 1, 13, 촬영,

 

 

 

 

 

 

 

 

 

 

 

 

 

 

 

 

 

 

 

 

 

 

 

 

 

바다를 볼때 마다 내가 고1때쯤 읽었던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소설

"이노크 아덴"(Enoch Arden)을 떠 올리곤 한다,

 

고기잡이 한 젊은 어부 이노크 아덴은 바다에서 조난을 당해

어느 낯선섬에 닿아 지내다가 10년후 구조되어 고향 항구로 돌아 온다,

 

옛집 근처에 돌아와 집안의 동정을 살펴보니 아내는 자신의

어릴적 가장 친했던 친구와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알고보니 부인은 온갖 고초를 격으며 자신을 기다렸고

친구는 정성껏 친구 부인을 도와준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살던중 부인은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이 죽은줄 알고 도움을 준 남편 친구와 결혼한 것이었다,

 

어부는 자신이 살아 돌아온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두사람의 행복을 위해 쓸쓸히 고향을 떠난다는 줄거리 이다,

 

책을 읽은지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기억에 없지만 대충 그런 내용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보면 플라토닉한 사랑 이지만 독점을 요구하는 사랑의 속성상 너무나 순애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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