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해변
동해바다가 포효하는 맹수와 같다면
서해바다는 순한 양 같다,
동해바다의 파도는 갈기를 세우고 무섭게 내 달려와
산산히 흰 포말을 일으키며 발치에서 부서 진다면
서해바다의 파도는 물빠진 갯벌 저 멀리에서
밀려 오는듯 마는듯 하다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영종도 을왕리 해번을 찾아 갔을때 물은 멀리까지 빠저 있었다,
겨울바다를 보러 나온 모녀인듯한 여인과 소녀가
바닷가 백사장을 산책 하고 있었다,
바다를 보니까 1973년 마국영화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이 불현듯 생각났다,
"리차드 바크" 원작, 음악은 "닐 다이어몬드"(Neil Diamond)가 맡았다,
영화는 바다부터 포착한다, 넓고 깊고 푸르른 바다,,
촬영기사 "잭 코피" 의 카메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 관념적이고
심오한 깊이가 있으며 청아한 영상만을 추구해 나간다,
심미적이며 감미로운 화면 가득히 펼처지는 바다와 갈매기 떼들,,
영화에서 "닐 다이아먼드" 가 부른 주제가 "비" (Be)는 영화의
효과적 분위기를 너무나 잘 살려 주었고 감미롭고 아름다운 곡 이어서
지금도 가끔식 즐겨듣고 있다,
2016, 12, 1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