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만추
1933년 11월 30일 조선일보에 발표한 신석정(辛夕汀) 시인의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는 이렇게 시작 한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때,
그 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성균관에는 공부자를 포함하여 오성(五聖)과 공문십철(孔門十哲),
그리고 아국십팔현(我國十八賢)의 위패가 모셔진 신성한 곳이다,
늦 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단풍이 보고싶어 종로구 명륜동3가
성균관을 찾았다,
샛노란 은행잎이 바람이 불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문묘의 뜰을 거닐며
신석정 시인의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를 기억 나는대로 외워 보았다,
1988년 "사랑과평화" 의 1집 앨범에 실렸던 "이남이" 의 노래 "울고 싶어라"도 생각났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톰행크스" 가 무인도에 갇히는 내용의 영화 "게스트 어웨이" 에서 처럼
모든것이 답답하고 탈출구가 필요한 요즈음이다,
빙허 현진건은 1921년 문예지 "개벽" 에 "술 권하는 사회" 라는 소설을 발표 했다,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 내용이 가믈가믈 하지만 요즈음 왠지 술이 마시고 싶다,
2016,11,11, 촬영,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시고 성균관에 오셔서 제 사진모델이 되어주신 세분에게 깊히 감사 드립니다,
가을은 막다른 골목에 멈추어 섯고
나그네 갈곳 몰라 잠시 서성 이는데
어디선가 날 향해 달려드는 누렁잎 하나,
명륜당 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