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의만추
마곡사는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있다,
마곡사가 들어앉은 자리는 이중환의 "택리지" 나 "정감록" 에서는
전란을 피할수 있는 십승지지(十承之地)의 명당으로 꼽는곳이다,
조선 숙종때 사람 송상기는 "유마곡사기" 에서
"절은 고갯마루 아래에 있었고 10여리 길가에 푸른 시냇물과 흰 바위가
있어 저절로 눈이 트였다" 라고 마곡사 주변의 선경을 칭송 하였다,
절집을 둘러싸고 태극모양의 계류가 휘감아 돌며 두 물줄기가
천왕문 앞에서 만나 흘러 내려가니 산벗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치는
볼수록 선경이다,
마곡사를 찾아 갔을때 경내는 온통 불타는듯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특히 명부전 주변의 단풍은 붉은 명주천을 하늘에 휘둘러 펼친듯
눈길 가는곳마다 온통 붉은색으로 채색되어 붉게 벙그러 있었다,
가던날이 장날,, 마곡사는 만추 였다,
2016, 11, 8, 촬영,
깊은 골짜기에 절집이 즐비하다 해서
이름도 아름다운 사곡면,,
그곳에 마곡사란 절집 있었던가,,
가을은 명치끝을 지나 정수리에
갈곳 몰라 멈추어 섰는데,,
깊은골 태극모양 휘도는 개울가에
늙은 스님 이빨같은 절집 듬성듬성,,
누가 붉은 명주천 한아름 하늘에 흩날려
마곡사 절마당은 온통 붉게 벙그렀네,,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 를 생각하며,,
소년은 윤초시집 증손녀딸 소녀와 징검다리 에서 마주하고 서로 누가 먼저 길을 비켜 주기를 바라며 버티고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처음 읽은것이 40년도 더 되었지만 징검다리에서 두 중년여인이 가위 바위 보를 하는것을 보면서
학창시절 진한 감동으로 읽었던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 와 "독짓는 늙은이" 를 떠올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