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배꽃을 보라,,
어쩌면 꽃이 그리 달덩이 처럼 환하고
똘방똘방 또렸하고 살이 통통 올랐더냐,,
부잣집 30대 규수 같기도 하고 선비 같기도 하다,
백옥같이 흰 꽃잎,, 탐스런 꽃 송이,,
단아한 웃음같은 꽃송이 부티 나고 흐믓하다,
이화에 월백까지 하다면
누군들 시인이 못되랴,,
천안삼거리공원 에서 활짝핀 배꽃을 보며
강대실 의 시 "어느 식목일에" 를 떠 올려본다,
산은 계곡까지 내려와
바람의 족적을 우려내고
바위는 마루에 꿇어앉아
무욕을 채우고 있었다
긴 그림자 어정거리자
노송이 눈길을 흘리다
풀씨나 한 알 품어 보란다,
2016, 4,1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