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귀-2
남한산성에서 청노루귀를 촬영한지 이틀만에
"종암래포토클럽" 회원들과 함께 다시 남한산성을 찾아갔다,
벌써 많은 진사님들이 비탈진 언덕에 가자미 처럼 납작 엎드려
노루귀 촬영에 열중 이었다,
나도 그들속에 섞여 최대한 낮은 자세로 노루귀를 촬영 했다,
노루귀는 아직 겨울잠에서 덜깬 차디찬 동토의 땅에서
잎도 한장 내밀지 않고 솜털 알몸으로 그 화려한 꽃을 열었다,
신비다,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가 아닐수 없다,
TS, 엘리엇 의 "황무지" 를 떠올리지 않아도 좋다,
봄은 그렇게 내곁에 올해도 어김없이 왔다,
2016, 3, 22,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