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소경
낙 엽 (落葉)
- 레미 드 구르몽 -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이 1892년 발표한 너무나 유명한시다,
누구나 고교 국어시간에 한번쯤은 읽고 가슴찡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시 속에서 구르몽이 그린 "시몬" 은 목이 길고, 목덜미가 눈처럼 흰 여인 이었나 보다,
36살에 생을 마친 "모딜리아니" 는 그의 연인 "잔느 에뷔테른" 초상을 그리며
길다란 얼굴에 긴목, 우수에찬 눈빛의 여인으로 그리곤 했다,
화가 였던 "잔느 에뷔테른" 은 남편이 죽자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이틀뒤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22살의 짧은 생을 마감 했다,
구르몽의 "낙엽" 은 가을을 대표하는 시로 나이든 지금 읽어 보아도 여전히 애잔하고 신선하다,
저무는 가을 덕수궁 벤치에 오랫동안 앉아 떨어지는 낙엽을 지켜 보기도하고 낙엽길을 걸어도 보았다,
이효석은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 에서 낙엽타는 냄새가 "갓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라 했고
김광균은 그의 시 "설야" 에서 눈내리는 밤을 "먼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라 표현 했는데
구르몽은 낙엽밟는 소리가 "여자의 옷자락 소리" 라 표현 했다,
시인은 내가 보지 못하는 광경을 보고, 내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눈과 귀를 갖인 사람들이다,
나는 언제쯤 시인의 눈과 귀를 갖게 될까,,
2015, 11, 15, 촬영,
덕수궁석조전
석조전은 대한제국의 대표적 서양식 건축물로 1910년 완공 되었다,
석조전은 지층, 1층, 2층, 총 3개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석조전 지층은 주방, 창고등으로 시종들의 공간이였고,
1층은 황제를 만나는 접견실 과 식당으로 황실 공적 공간 이었고, 2층은 황제의 침실, 서재등으로 황실가족 공간이다,
석조전은 1919년 고종 승하후 덕수궁이 훼손되는 과정에서 일본의 미술관으로 사용 되었다,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의를 회복하기 위하여 2009년 부터 복원을 시작 2014년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개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