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2015-8)
관곡지 연꽃,,,
무었을 하다 들켜 부끄러워 얼굴이 불게 달아오른 소녀같은
연꽃들이 불어오는 7월의 훈풍에 수런수런 가볍게 흔들렸다,
어떤 연꽃은 부잣집 맞며느리 처럼 소담스럽고 통통하며
어떤 연꽃은 물동이 이고 가다 넘어저 상채기난 이웃집 처녀처럼
온통 꽃잎이 상처 투성이 이기도 하다,
꽃은 무슨일로 때만 되면 저홀로 저렇게 피었다 슬며시 지는지,,
지금 관곡지에는 잔치판이 벌어지는 대감댁 안마당 마냥
온통 붉고, 흰옷을 입은 연꽃 아가씨들로 가득하다,
2015, 7, 6, 관곡지에서 촬영,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있을때 틈나는 대로
여산을 유람하고 동림사에서 기숙하곤 했는데 "동림사백련"(東林寺白蓮)
이라는 시 를 남겼다,
동림사 북쪽, 연못의 물이
깊고도 맑아서 바닥이 보이는데
그 속에 흰 연꽃
삼백개 봉오리
한낮에 광채를 발하고
맑은 바람이 향기를 흩날리네
밤깊어 스님들 잠 들었는데
홀로 일어나 못가를 거니노라
그 씨앗 하나를 거두어 들여
장안성 향하여 부치고 싶지만
산속을 벗어나 떠나 버리면
속세에 심어서 살아날수 있을는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