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론성지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
전화 ; 043-651-4527
배론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때 천주교인들의 은둔생활지 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성요셉 신학교가 소재했던 곳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성지이다.
천주교 원주교구에서는 세월의 흐름으로 무너젖던 황사영 백서의 산실인
토굴과, 6,25전쟁으로 소실된 성 요셉 신학교를 복원하였다.
또한 최양업 신부의 순교자적이고 사목자다운 삶을 본받고자
시복, 시성, 운동을 펼치고있다.
이와같이 배론은 교회사적, 역사적으로 한국 천주교의 주요성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14, 5, 27, 촬영,
대성당과 소성당, 성모자상
대성당의 명칭 ; 최양섭 토마스 신부를 기리는 바다의별 대성당으로 명명
성모자상
조각가 ; 최봉자 수녀
약력 ; 영원한 도움의 수녀회, 서울미대 조소과 졸업, 로마 미술대 졸업, 제1회 가톨릭미술상수상
최봉자 수녀의 조각상 "성모자상"을 보면서 문득 "미켈란젤로"의 말이 생각났다.
그에게 조각이란 돌속에 같혀있는 어떤 예술적인 형태를 해방시키는 과정 이였다.
불필요한 돌을 제거하여 어떤 형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조적 작업,,
배론성지를 다녀와 년전 읽었던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책을 펼첬다.
소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써있다.
~ 너는 장미 묵주를 손에든채 성베드로 성당을 향해 걸었다.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저멀리 청동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닫집위의 둥근 천장에서 빛이 쏟아저 내렸다.
천장 벽화의 흰구름속에는 천사들이 무리지어 떠 다녔다.
너는 성베드로성당 안으로 한발짝 들어서며 저멀리 옻칠된 큰광배 너머를 휘둘러 보았다.
그곳으로 가 보기위해 중앙홀을 걸어가던 너의 걸음이 주춤거렸다.
안으로 들어 가기도 전에 무었인가가 강하게 너를 끌어 당겼다. 무었일까?
너는 사람들을 헤치고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것을 향해 다가갔다.
사람들이 무었을 보고 있는지 고개를 처들고 살펴 보았다. 피에타상이다.
죽은 아들을 품에 안은 성모가 방탄유리안에 갇혀 있었다.
너는 이끌리듯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피에타상 앞으로 나아갔다.
막 숨을거든 아들의 시신을 안고있는 성모의 단아한 모습을 보는순간 너는 얼어 븥는것만 같았다.
저것이 대리석이 맞나?
죽은 아들은 아직도 체온을 유지하고 있는듯 했다.
아들의 시신을 무릎에 누이고 내려다 보고있는 성모의눈은 고통에 잠겨있다.
죽음이 지나갔을 것이나 모자의 몸은 손가락이 물렁거리며 들어갈것같이 육감적 이었다.
어미됨을 부정 당하고도 아들의 주검에 무릎을 내준 여인, 그들은 살아 있는듯 생생했다.
누군가 등을 쓸어 내리는것 같아 너는 얼른 뒤를 돌아다 보았다.
너의 등뒤에 엄마가 서있는것만 같았다. ~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p279~280 "창비"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