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정
신록으로 물든 5월의 경복궁 향원정은
더없이 푸르고 싱그러웠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어찌나 많던지 이리저리 걸려
카메라 대기가 쉽지않았다.
그래서 향원정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무엇을 담을까
생각중인데 수련을 담는 카메라맨을 발견하고
향원정에 비친 정자의 물그림자를 담았다.
향원정 연못엔 벌써 수련이 피었다.
이제부턴 수련과 연이 있어 행복한 계절이다.
여기에 "피천득" 수필 "오월" 중 일부를 적어 본다.
~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2014, 5, 22,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