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정
(蓮 情)
찌는듯한 태양볕이 이른아침부터
칼날처럼 내리꼿히는 가온데 에어콘을 잔뜩높히고
치클컴 한알을 씹으며,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CD를 밀어넣고 차를 달려
서대문 봉원사엘 갔습니다.
<무라까미 하루끼>의 소설 <IQ 84> 에서 주인공이 했던것처럼 흉내를 내면서..
연꽃은 벙글벙글..
진한 립스틱색으로 피어 하늘을 향해
치솓아있는 게 맨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왜 연에는 따듯한 정이 느껴지는 걸까요.
연에는 심장이있고, 맥박이 있나봅니다.
찌는더위, 강렬한햇빛, 진홍련, 이런것이 떠오르자
<에드거 앨런 포우>의 <어셔가의 몰락> 중 한구절이 섬광처럼 머리속을 스처갔습니다.
~ 피흘리듯 새빨갛고 둥그런 보름달빛이 벽의 갈라진 틈새로 밝게 비치고 있었다.
그 거대한 벽이 무너지며 산산조각 쏟아저 내리고,
거센파도 소리와도 같은 길고 요란한 고함 소리가 들리더니
내발밑의 깊고 어둠침침한 늪이 소리도없이 음침하게 어셔저택의 파편을 삼켜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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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체크 (Leos Janacek, 1854-1928) ; 체코슬로바키아 작곡가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 일본작가 <무라까미 하루끼>의 소설
< IQ84 > 에 등장하면서 세인의 관심 음악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1925 년 야나체크는 1917 년에 만난 38 세 연하의 연인 카밀라와 함께
남부 보헤미아 지방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그곳의 피세크라 불리는 마을의 공원에서
군악대 연주를 감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후 1926 년 프라하에서 열릴 스포츠축제에 사용할 팡파레 작곡을 의뢰받고
피세크 공원에서 들었던 감동을 떠올려 <군대 신포니에타>라는 제목의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카밀라에게 보낸편지에서 " 나는 피세크에서 들었던 팡파레로
예쁜 신포니에타의 작곡을 막 끝냈습니다.
피세크에서 들었던 팡파레는 매우 즐거운것이였습니다 ".라고 썻습니다.
초연은 1926년 6월26일 프라하에서 <바츨라프 탈리히>의 지휘로
<체코 필하모니 관현악단>연주로 이루어젖습니다.
2012, 8, 2, 봉원사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