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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

 

주 소 /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394

전 화 / 033-631-2120

 

고성군은 백두대간과 동해를 끼고 남북으로 길게 펼처진 지형으로

긴 해안과 산악분포가 특징이며 특히 금강산과 설악산등 빼어난

산세와 검푸른 동해바다를 품고 있다, 

 

왕곡마을은 해안에서 내륙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있으며 석호인

송지호(둘레 4km, 넓이 20만평)와 해발 200m 내외의 봉우리 형태인

야산 다섯개에 둘러싸여 외부와 차단된 '골' 형태의 분지를 이루고 있다,

 

마을의 동쪽은 골무산, 남동쪽은 송지호, 남쪽은 호근산과 제공산,

서쪽은 진방산, 북쪽은 오음산으로 막혀있고 마을북쪽에 위치한

오음산에서 남서방향으로 마을을 관통하여 흐르는 왕곡천 좌우에

종심이 깊은 촌락으로 형성되어 있다,

 

왕곡마을의 형성은 14세기경으로 고려말 두문동 72현 중의 한분인

양근 함씨 함부열이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반대하여 간성에 낙향

은거한데서 연유하며 그의 손자 함영근이 이곳 왕곡마을에 정착한후

함씨 후손들이 대대로 이곳에서 생활해왔다,

 

특히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채 잘 보존되어 왔기에 전통 민속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0년 1월, 국가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 관리

되어오고 있다, 이처럼 왕곡마을은 고려말, 조선초 이래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600년 세월을 정주해온 전통 있는

마을이다,

 

내가 이곳 왕곡마을을 좋아하고 관심을 두는 이유는 왕곡마을에

오래된 정미소, 방아간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자란 고향마을에는

냇물을 동력원으로 물레방아를 돌려 운영하던 정미소가 있어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 올라서이다,

 

2023, 10, 5, 촬영,

 

 

 

 

 

 

 

 

 

 

 

 

 

 

 

 

 

 

 

 

 

 

 

 

 

 

 

 

 

 

 

 

 

 

 

 

 

 

 

 

 

 

 

 

 

 

 

 

방아간은 농경시대에 꼭 필요한 공간 이었으나 과학기술의 발달은

농촌풍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저왔고 이젠 방아간은 사라저가는

우리의 옛 문물이되었다, 왕곡마을에 거의 원형상태로 방아간이

유지보존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물레방아를 돌려 동력원을 얻어 곡식을 도정하는 물방아간은 낭만도

있고 보기에도 좋았다, 왕곡마을 방아간은 발동기를 돌려 동력원을 얻는

방아간 이었다, 백결선생은 명절날 아내가 쌀이 없어 절구질을 못해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의 노래로 '방아타령'을 작곡했다 전한다,

 

또 '심청가' 에도 '방아타령'이 들어있고 경기민요에도 '방아타령'이 있다,

서양에서는 '프란츠 슈베르트' 가 '아름다운 물방아간의 아가씨' 라는

연가곡을 작곡했다, 물레방아는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에도

등장하는데 소설속에 이런구절이 있다, '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첬단 말이네, 봉평서는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나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중가요 손로원 작곡

박재홍의 노래 '물방아 도는 내력' 을 기억할것으로 생각 한다,

 

방아간은 혼기를 앞둔 동네 처녀 총각들이 은밀하게 만나는 데이트 장소

이기도 했으며 쌀독에 쌀이 떨어지면 방아간에서 외상으로 쌀을 빌렸다가

가을에 추수를 하고 방아를 찧을때 이자를 더해 갚아주는 일종의 대부업체

이기도 했다, 그처럼 방아간은 우리 선조들에게 친밀하고 정감있는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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