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월은 ~수련과 연꽃~이 있어 반가운 계절입니다.
칠월 첫날, 마침 장마도 주춤하여 양수리 세미원을 찾았습니다.
세미원은..물을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세미원은 물과 꽃으로 구성된 정원으로
관수세심 ; 물을보며 마음을 씻고
관화미심 ;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곳 이지요
어느날 석가는 제자들을 영산에 불러모아놓고 그들앞에서 손가락으로
연꽃 한송이를 집어들고 말없이 약간 비틀어 보였습니다.
제자들은 아무도 석가의뜻을 헤아리지 못했으나
가섭은 그뜻을 깨닫고 빙그시 웃었지요.
그제사 석가는 가섭에게 말했습니다
" 나에게는 정법안장, 열반묘심, 실상무상, 미묘법문, 불립문자 교외별전 이있다.
이것을 너에게 전해주마" 라 했습니다.
여기서 ~이심전심~ ~염화시중미소~ 란 말이 생겨 났습니다.
정법안장 ; 인간이 원래 갖추고있는 마음의 묘덕.
열반묘심 ; 번뇌를 벗어나 진리에 도달한 마음.
실상무상 ; 불변의 진리.
미묘법문 ; 진리를 아는 마음.
불립문자 교외별전 ; 모두 언어나 경전에 의하지않고~ 이심전심~으로 전하는 오묘한 진리.
때마침 연꽃이 막피어나기 시작하여 세미원은 환한 맑은 미소가 넘처나고 있었습니다.
칠월을 맞이하여 여기에 이육사 의 ~청포도~ 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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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포 도
- 이 육 사 -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