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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경복궁의 만추

 

 

경복궁의 만추

 

"내 이름은 이쉬마엘이다. 내 입가에 우울한 빛이 떠돌때,

관을 쌓아두는 창고 앞에서 저절로 발길이 멈춰질때,

즉 내 영혼에 축축하게 가랑비 오는 11월이 오면

나는 빨리 바다로 가야 한다는것을 안다"

 

이 구절은 19세기 영국작가 <허만 멜빌>(1819-1891)이 쓴

유명한 소설 <백경>의 시작부분 이다.

그 11월이 우리 곁에 왔다,

 

고궁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수 있는곳을

들라하면 경복궁이 아닐까한다,

 

최근 경복궁 향원정 주변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로 경복궁

내에서도 가장 단풍빛이 고운 단풍나무 몇그루가 흔적도 없이

뽑혀나가 단풍 풍경이 옛날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풍경으로 가을풍경은 역시 경복궁을 손 꼽을수 있다,

 

향원정 주변 대대적인 문화재 정비공사를 하면서 향원정 정자로

진입할수 있는 남쪽 목재다리를 철거하고 건청궁쪽에서 향원정으로

바로 진입할수있는 다리인 취향교(醉香橋)를 아치형 다리로 새로

복원하였다,

 

현재의 복원된 다리가 놓이전에는 그 자리에 단풍나무 두 그루가

있었는데 경복궁내에서 단풍의 붉은 빛이 제일 고운 단풍나무여서

늦가을이면 그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향원정 풍경을 촬영하곤 했었는데

취향교 건설로 단풍나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저 매우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경복궁의 은행나무 단풍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화요일은 경복궁이 휴무라서 수요일인 오늘 입장객이 무지 많을것으로

생각되어 일찌감치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려 1번으로 매표하고 1번 입장객으로

입장 아무도 없는 텅빈 만추의 경복궁을 내집 안마당처럼 다니며 촬영했다,

 

2022, 11, 2,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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