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예송리해변 일출
주 소 / 전남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서울에서 보길도까지 먼길을 달려 왔으니 예송리 몽돌해변에서
일출을 보리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새벽을 기다렸다, 먼길 여독으로
몸은 피곤한데도 밤새 철석이며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이끌려 좀처럼
잠을 이룰수 없었다,
새벽녁에 이르러 잠시 비몽사몽 잠이 깜박 들었다 눈을 떠 보니
새벽 4시,, 서둘러 카메라가방을 챙겨 해변으로 나갔다, 벌써 바다
멀리 동편 하늘이 벌겋게 물들어가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예송리해변에서 바라보이는 동쪽 바다는 온통 전복 양식장이었고
양식에 사용되는 크레인이 달린 배들이 점점히 떠 있었다, 예송리는
보길도 동남쪽 바닷가 마을로서 해변은 폭 50여m, 길이 2km 정도에
이르며 활처럼 휘어진 해변에는 깻돌이라 부르는 검푸른 빛깔을
띠고 있는 조약돌이 깔려있어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갈때 자그르르,,
쏴아,,~ 하는 해조음을 들을수 있다,
예송리해변 일출은 완도팔경중 하나로 손 꼽힐만큼 아름답고 화려하다
하는데 이날 구름이 살짝 끼어 좋은 일출은 볼수 없었지만 운치있는
일출을 맞이하고 숙소로 돌아와 전복죽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2022, 5, 7, 촬영,
보길도 예송리해변은 온통 몽돌로 뒤덮혀있다,
몽돌은 깻돌, 콩돌 이라고도 부르며 오랜세월 파도에 깍이도 다듬어저
동글동글한 모양이 되었다, 홍영수 시인의 몽돌 이라는 제목의 시를 소개한다,
몽 돌
- 홍영수-
햇살에 걸린 은빛 파도로
돌무늬에 시간의 눈금을 새기면서
얼마나 구도의 길을 걸었기에
손금 지워진 어부처럼
지문마저 지워져 반질거릴까.
낮게 임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깻돌, 콩돌, 몽돌이 되어
알몸 맨살 버무리며
철썩이는 파도의 물무늬로 미끈거릴까.
평생 누워 참선하면서
바다 소리 공양에 귀 기울이며
얼마나 잘 익은 득음을 했기에
수평선 너머 태풍을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무한 고통의 탯줄을 끊은
저 작은 생명력, 그 앞에선
파도마저 차마 소리 죽여 왔다간다.
살아간다는 것은
잘 마모되어 간다는 것.
얼마나 더 마모되어야
내 안에 몽돌 하나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