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필 무렵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일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배꽃위에 휘영청 밝은 달빛이 비추니
배꽃은 눈부시게 희고 배꽃에 반사되는 달빛은 교교 하누나
밤깊어 적막하고 흰 빛들이 강물처럼 흐르는데
배나무 가지마다 움트는 봄날의 안타까움을 소쩍새인들 알까마는
이리도 많은 시름들이 내 마음의 병이되어 잠을 이룰수 없구나.
고려의 원종 - 충혜왕 때의 문인이며 학자인 이조년(1269~1343)의
너무나 유명한 시다.
충남 예산의 한 농장 배밭 풍경이다,
"배밭에서 갓 끈을 고처매지 말라" 라는 속담이 있었던가,
속담이 무색할 일이 현재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갓 끈을 고처매는 정도가 아니라 배밭을 통채로 갈아 엎으려한다,
옛날에는 배꽃이 피면 벌이나 나비가 어디선가 날아와 자연스럽게
수정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벌이나 나비가 날아오지 않아
사람이 붓을 갖이고 일일히 사람의 손을 빌려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벌이나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 자연,, 그 피해는 온전히 사람들 몫이다,
2022, 4, 15,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