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찻집 죽림다원
주 소 /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
전 화 / 032-937-7791
강화 전등사 남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노송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사길을 오르면 수령700여년된 노거수를 지나
좌측편에 아주 오래된 한옥한채가 수목에 둘러싸여
넓직한 마당가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전등사 전통찻집, 한옥카페 죽림다원이다,
내가 전등사를 찾아가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대웅전 추녀밑에서 벌을 쓰듯 추녀를 힘겹게 떠받히있는
조각상을 보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죽림다원에서 대추차나 쌍화차를
호사스럽게 한잔 마시며 찻집의 운치를 느끼는 여유다,
찻집안에 들어서면 먼저 향긋한 진한 차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인테리어용으로 실내를 장식한 각종다기와 도자기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대추탕, 쌍화탕, 생강레몬차,
자몽차, 아메리카노, 연잎차, 쑥차 등등 그 종류가 수십가지에 이른다,
나는 죽림다원에서 유명한 쌍화탕 한잔주문해 무쇠난로가 놓인
창문이 열린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찻잔앞에 마주 앉았다,
찻잔에 담긴 쌍화탕이 어찌나 보기좋고 향이 짙은지 성큼 찻잔을
잡기가 망설여젔다, 그렇게 한참을 찻잔을 바라만 보았다,
손끝에서 정성스럽게 우려낸 차를 한모금 한모금 혀끝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차향을 입안가득 느끼며 이생각 저생각에 잠겨본다,
잘 다려낸 한약같은 쌍화차 한모금하고 이리저리 찻집 실내를
살펴보니 그제서야 낮익은 액자 둘이 눈에띤다,
하나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시절 읽을 책을 보내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 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그려준 그림인 '세한도' 이고
다른하나는 대웅전 추녀밑 나부상 사진액자이다,
현재의 대웅전은 조선 광해군 13 년(1621)에 지은것으로 곡선이
심한 지붕과 화려한 인물상을 조각해 얹은점은 전등사만의 독특한
기법이라 할수있다. 공포위로는 동물조각, 귀면, 연꽃봉오리가
눈에띄고 , 추녀밑에는 발가벗은 여인이 밤낮없이 쪼그리고 앉아
힘겹게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조각상 모습이 애처롭고 해학적이다.
이절을 지은 도편수는 절아래 한 주모집에서 숙식을하면서
목수일을 하였고 오랜기간 함께하다보니 주모와 연정이 들었고
주모에게 모든것을 맏기고 목수일을 하였는데 어느날 주모가
홀연히 줄행랑을 첫고 낙심한 도편수는 끓어오르는 증오심을
이기지못하고 대웅전 추녀밑에 주모상을 조각하게되었다,
도편수에대한 사랑의 배신인지 맡겨둔 재물이 탐욕이 났는지
알수는 없으나 사랑에 배신당한 도편수의 증오심이 부처님의
자비심 넓은 도량에서 예술로 승화되면서 전등사 대웅전의 특별한
볼거리가 된것이다,
2021, 9, 20, 촬영,
죽림다원 전경
무등차
- 김현승 -
가을은
술 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11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양 마음에 젖는다
벽면에 대웅전추녀밑 나부상 사진액자와 그 위에 추사의 세한도가 걸려있다
메뉴 / 쌍화탕
죽림다원 에서는 쌍화차라 부르지 않고 쌍화탕이라 부른다, 차가 아니라 탕이라는것이다,
탕, 즉 약재라는 뜻일것이다, 한방에서 쌍화탕은 기혈을 보하고 피로회복과 허한 것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음기를 보하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황기건중탕에서 교이를 빼고 사물탕을 합한 처방에 따라 조제한다.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저있다.
도편수를 배신한 주모를 형상화한 나부가 쪼그리고 앉아 힘겹게
온몸으로 추녀의 무게를 머리로 이고있는 대웅전 추녀밑 목조각상,
얼굴 모습은 화가난듯 힘든 표정이 역력하며 한손으로는 추녀를
바처들고 다른 한손은 무릅위에 살짝 올려놓고있다,
( 전면 우측 )
추녀를 바처 들기가 힘에 겨운지 두눈을 부릅뜬 화난표정으로
이번에는 두손으로 추녀를 힘겹게 바처들고있다,
( 전면 좌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