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카페
강화도 여행길에 길가에 삐딱하게 기울어저 서있는
카페를 만났다,
노랑 초록의 두 채의 오두막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기대어 의지하고 서 있는 모양새이다,
길가에 서 있는 빛바랜 간판에는 분위기좋은 카페,, 라고
상호가 쓰여있다,
문득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한자락이 섬광처럼
머리속을 스처 지나갔다,
-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
너무나 유명한 시라서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시 다,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오면 무작정 집을 나서 서울근교
분위기좋은 카페에서 에소프레소 한잔 마시고 싶다,
김상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의 한구절,
왜 사냐건 웃 지요, 를 중얼 거리며,,
카페 하면 1942년 미국영화 <카사블랑카>를 떠 올리게된다,
"마이클 커티즈" 감독 작품으로 '릭' 역에 "험프리 보가드",
'일자' 역에 "잉글리드 버그만",,
극중에서 샘이 연주하는 피아노곡 As Time Goes By 도
잊을수 없지만 이런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그 음악을 다시한번 들려주게 샘,,~
영화 <카사블랑카>에는 모로코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릭스(RICK'S CAFE) 카페,,가 등장한다, 잉글리드 버그만의 화장기
없는 얼굴,, 릭스카페는 언제나 마음속의 카페가 되었다,
서울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이있다,
남양주의 <왈츠와 닥터만>, 가평의 <프띠프랑스>, 파주의 <프로방스>,
카페의 커다란 유리창밖으론 넘실거리는 강물이 보이고
유리창가로 붉은 담쟁이가 아무렇게나 엉켜있으면 더욱 좋다,
행복이란 어쩌면 그렇게 차한잔 사소한것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그 사소한 행복을 찾아 카메라가방을 챙겨
들꽃이 가득핀 가을들녁을 찾아 집을 나선다,
2020, 9, 4,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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