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날다
& 영화 하타리
자연 생태계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항상 쫏고 쫏기는 삶의 혈투가 벌어지곤 한다,
TV '동물의왕국'을 보면 탄자니아의 세링게티 국립공원에서
벌어지는 그런 광경을 누구나 종종 보았을것으로 생각한다,
두루미를 촬영하다 보면 어느순간 두루미들이 어떤 위험을
감지하고 일시에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경우가 있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는
확인할수 없는 두루미만이 느낄수 있는 감각적 위험도 있다,
두루미를 촬영 하던중 갑자기 두루미들이 일시에 하늘로 솟아
올랐다, 이렇게 비상상황으로 하늘로 날아 오를때는 일정한
대형을 갖출 여유도 없이 불규칙하게 혼란스럽게 날아 오른다,
늦가을 10월 하순경 철원으로 날아온 두루미들은 겨울을 나고
이듬해 2월중순경 철원평야를 떠나 그들의 고향 으로 돌아간다,
이제 철원평야에서 두루미들을 볼 날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겨울동안 철원평야에서 두루미와 함께할수 있어 행복했다,
'위험" 이라는 말과 관련된 영화한편이 생각난다,
고교때 보았던 1962년 제작, '존 웨인' 주연 영화 '하타리'(Hatari!)
'하타리'는 '위험' 이라는 뜻과 '예기치 않게 만나는 모습' 이라는
뜻도 갖이고 있다, 야생동물들을 생포해 동물원으로 보내는 사냥꾼
션(존 웨인)은 동료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아프리카 평원을 누빈다,
어느 날 동물원 소속의 미모의 여류사진작가 댈라스(엘사 마티넬리)가
찾아오지만,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션은 댈라스를 차갑게 대한다.
션의 냉대에 은근히 반발심이 생긴 댈라스는 그와 사사건건 다투며
신경전을 벌이지만 점차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음악은 '헨리 맨시니' (Henry Mancini)가 담당했는데
여기에 우리가 잘 알고있는 유명한 삽입곡 '아기 코끼리 걸음마'
(Baby Elephant Walk) 가 들어있다,
금관악기5중주로 아기코끼리의 우수깡 스런 걸음마 동작이 리듬감있게
잘 표현된 경쾌한 곡이다, '헨리 맨시니'는 음악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긴 이야기가 필요없는 영화음악의 대가중 대가이다,
1961년 미국영화 "오드리 햅번" 주연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바로 그사람,,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가 ‘문 리버’(Moon River 달빛흐르는 강),
아마 기억하고 있는 올드 음악팬들이 많이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의 솜사탕 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
헨리 맨시니는 이 노래로 주제가상과 극영화상 두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받았다.
유유히 흐르는 달빛 강물처럼 주인공의 삶이 그것에 투영되어 때로는 세상과
동떨어진 환상에 빠져 무지개 꿈을 쫓다 상처 입기도 하고, 여기에 어린 시절
소꿉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안타까운 향수로 덧칠해지며 우수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맨시니의 ‘문 리버’는 지난 50년간 발표된 영화 주제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헨리 맨시니의 로맨티시즘적 영화음악은 ‘장미와 술의 나날’과 ‘샤레이드’
주제가로, 영화 ‘밀애’의 ‘집시 바이올린’과 ‘해바라기’의 테마로 계속 이어진다.
그의 재즈적 감각이 위력을 발휘한 ‘핑크 팬더’의 테마도 앚을수 없으며,
후기 작품인 ‘빅터, 빅토리아’와 ‘스위치’의 음악도 기억에 남아있다,
2020, 1, 26,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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