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의 봄
서울의 봄을 말 하려면 고궁의 봄을 떠 올리게 되고
그 중 에서도 경복궁 경희루 앞의 능수벚꽃이 먼저 생각난다,
봄 날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은 반드시 곧 질것이기 때문이다,
조화처럼 시들지 않고 지지않는 꽃을 아름답다 말할수 있을까,
번뜩이는 섬광처럼, 지극히 짧게 연소하는 불꽃처럼,
봄 꽃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곧 지게 되어있다,
인간도 한 송이 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젊음은 꽃과 같다, 젊음도 꽃도 모두 곧 화살처럼 지나가 버린다,
젊음을 꼭 빼닮은 꽃이 있는 봄을 매년 맞이 할수있는것도 행복한 일이다,
피천득의 수필 "봄" 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 민들레와 바이올렛이 피고, 진달래 개나리가 피고 복숭아꽃,
살구꽃 그리고 라일락, 사향장미가 연달아 피는 봄, 이러한 봄을
40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작은 축복은 아니다, 더구나 봄이 마흔살이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2019, 4, 11, 촬영,
상록수 / 박명서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