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할미꽃 -1
주름살 이라곤
하나도 없는 젊은 할미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
깍아지른 위태로운 바위 절벽에
홀로 서서
시위를 하고 있다,
달래도 말려도
들은척 듣지 못한척
웃는듯 마는듯
빙그레 부처님 미소로
발걸음을 동강 쪽으로
한걸음 내 딛으며
젊은 할미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험을 선택 했다
은비늘을 번뜩이며
푸른 빛으로 고요히
흐르던 동강도
깜짝 놀라 숨이 멎었다,
모처럼 날씨가 맑고 포근하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남들은 늦었다
말들 하지만 일행 4명이 06시 서울을 출발 동강 할미꽃촬영을 다녀왔다,
영월의 한반도지형 사진작가 고주서 작가가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친절하게 앞서가며 길잡이를 해주었다, 어찌나 바쁘게 이곳저곳으로 이동
했던지 함께 식사할 틈도 없이 빵과 우유로 허기를 채웠다,
좀 늦기는 했지만 여전히 동강 할미꽃들은 따듯한 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그 깍아지른 천애의 절벽에 위험천만하게 서서 아직도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2019, 4, 2, 촬영,
깍아지른 바위절벽 동강할미꽃 옆 바위굴 입구에 붙어있는 벌집
영월 귤암리 에서
가족대표 박명서 / 영월 사진작가 고주서 / 영월 사진작가 김희선 / 상록수 / 풀향기 / 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