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전령 노루귀 -2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이장희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다> 라는 제목의 시다,
고교시절 국어시간에 한번쯤은 듣고 배웠던 고전적인 시 이다,
고양이에 대한 섬세 하면서도 치밀한 관찰과 분석에서 오는 연상 작용을 통해,
봄이 주는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고 이 시에 대한 평을 하고 있다,
이 시를 쓴 이장희(李章熙) 시인의 생몰 연대는 1900 ~ 1929 이니 이때는 아마도
미세먼지와 같은 공해개념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대전에서 고교를 다녔던 1960년대 대전에는 청넝쿨, 머들령, 두개의 문학서클이 있었다,
당시 대전의 문학도 들이 줄줄 외고 다니던 유명한 시가 "정훈" 의 "춘일" 이라는 시였다,
물론 당시에는 미세먼지라는 이름은 들어 보지도 알지도 못했던 시대였다,
춘 일
- 정 훈 -
노랑 장다리밭에 나비 호호날고
초록 보리밭 골에 바람 흘러가고
자운영 붉은 논둑에 목매기는 우는고
정훈(丁薰) / 1911~1992년 시인. 충남 대전 출생, 휘문고보졸업, 시회 <동백> 주재, 호서문학회장,
1952 년충남 제1회 문화상수상, 호서중학교 교장, 향토색이 짙은 <머들령><파적>등이 대표작,,
시집으로 <머들령>< 파적><피맺힌 연륜>등을 발표했고,시조, 시집으로 <벽오동>이 있다.
정훈시인은 "머들령" 문학동아리를 주관하기도 하였다.
2019, 3, 4,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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