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에세이 / 나의 오디오라이프
동축형 타노이 만큼 듬직한 친구도 없다
내가 어릴때 자란 충청도의 작은 시골마을 입구엔 큰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 있었다.
산골짜기를 따라서는 개울이 흐르고 야트막한 구릉 산자락에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마을 첫번째 집인 우리집의 사랑채에는 아버님이 기거하고 계셨는데 심심할때면 늘
유성기를 틀어 흘러간 가요나 일본노래등을 들으셨다. 여름방학때 뒷산 느티나무에
올라 매미를 잡을때도 그 유성기 소리는 매미의 울음소리와 섞여 내 귓전에 늘
들려오곤 했다. 열서넛 어린 마음에도 그 유성기 소리는 그리 싫지 않았으며 이상 야릇한
동경과 향수를 일깨워주곤 하였다. 이은관의 배뱅이굿도 있었고 정선아리랑,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 후랭크 나가이 같은 일본 대중가요 가수들의 노래도 더러 섞여 있었다.
아버지의 유성기 소리속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도회지로 상급학교 유학을 떠나면서
음악에대한 새로운 시야가 열리기 시작했다. 폴앵카, 밥딜런, 오티스 레딩 같은 대중가요
가수들을 좋와하기 시작했고 레이컨이후, 빌리본, 헨리맨시니 같은 경음악단의 연주도
자주 들었으며 그 중에서도 "해리 벨라폰테"의 "자마이카여 안녕"과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검은돛배"등을 좋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에 임용되어 서울생활이 시작되었고 첫 월급으로 별표전축을
사들고 미아리 언덕배기 하숙집에 들어섯을때의 그 감격, 맨처음 턴테이블에 판을걸고
들었던 곡은 "슬립 위트먼"의 "로키산에 봄이오면" 이라는 염가판으로 제작된 백판
레코드라고 기억된다.
그 때부터 나는 그 영원한 미궁 레코드음악에 빠저들기 시작하여 음반과 오디오를 따라
방랑의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 동안 남들처럼 오디오와 음악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에 이끌려 다니는 노예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청소년 시기에 사두었던 백판 레코드를
약100여매 갖이고 있지만 가끔씩 들어보면 소년시절의 영원히 되돌아갈수 없는 그 날에 대한
향수가 물씬 배어온다.
주머니 사정이 조금씩 호전되면서 오디오 바꿈질 이라는것도 시작 되었다.
어쩌다 알게된 세운상가의 모씨 덕분에 1~2 년 주기로 오디오의 물갈이는 끊임없이 계속되었고
주머니는 항상 적자투성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무렵 우연히 알게된 <성음오디오음악클럽>의
동호인 모임에 입문하면서 오디오에 대한 눈이 비로소 조금씩 트이게 되었고 바꿈질 버릇도
일단 멈추게 되었다.
똑같은 기기로 몇년을 듣다보면 자연히 싫증도 나고 음에 대한 불만이 생겨 새로운 기기에대한
동경이 자연스럽게 생겨 결국은 충무로나 세운상가를 기웃거리게 되지만 역시 만족할것 같던
소리는 멀리 도망처 버리고 기기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남아있게 마련이었다.
오디오의 업그레이드는 한번에 전체를 올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기기 하나하나에 시간의 여유를
갖고 심사숙고 한뒤 충실하게 하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된것은 최근의 일이다.
좋은 소리라는 것은 반드시 고가의 유명오디오로 해결될수 있는것도 아니요, 이름있는 메이커의
신제품으로 해결 되는것도 아닌듯 싶으니 참으로 어렵고 묘한 일이다.
지금 내가 사용 하고있는 기기들이 만족할수있는 최상의 고가품 기기들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몇년
정을 붙이다보니 이제 소리도 귀에익어 선뜻 바꾸고싶은 생각이 없다. 어떤 음악지우가 우연히
우리집에 들렀다가 "탄노이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보고 "탄노이" 소리는 붕붕거리고 고음이 힘있게
뻗지 못하고 소리가 두루뭉실 하다고 타박을 하는것도 들었다. 그러나 "동축형 탄노이" 만큼 음상의
정위감이 뚜렸하고 정제된 음악성과 달콤한 바이올린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도 별로 없는듯하니
이제 중년의 내 나이 만큼이나 듬직해 보이는 저 친구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려고 한다.
내가 소장한 기기중 특히 마음에드는 것은 "오라클 턴테이블"이다. 그간 여러종의 턴테이블을 섭렵해
보았지만 외부의 진동과 충격에 전혀 영향을 받지않고 안정감 있는 소리를 재생해준다.
그 깔금한 맵시만큼이나 기품있는 위용에 늘 감탄할 뿐이며 오라클 SME345의 수려한 마그네숨 암은
더욱 매력적이다. 마이클앤 오스틴 파워앰프의 KT88골드라이온 진공관의 매력 이라면 역시 선이 굵고
묵직한 음이라 할수있다.
6CA7 진공관 탑재의 TVA-10의 파워앰프도 써보았지만 소리가 가늘고 가벼워서 늘 마음에 걸렸는데
KT88 진공관은 그런점이 깨끗히 해소된 느낌이다. 십오륙년 넘게 음악을 들어오면서 그 동안 그럭저럭
모은 레코드가 많다고 말하기는 부끄러우나 LP 약1,500매, CD약500매 정도된다. 그 중에서도 조르쥬 비제의
'카르멘'과 주제페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는 원판으로 각10종씩 구하였는데 자주듣는 애청곡이다.
근간에 어렵게 구한 RCA레이블의 "로자퐁셀"이나 "갈리구리치" 성악곡 테코드도 애지중지 아끼는
레코드중의 하나이며 "네오 슬레작" 이나 "슐루스노스" "베냐미노 질리"의 성악곡은 마음이 울적할때
자주듣는 곡이다.
주로 LP음반을 많이듣게 되지만 집안 청소나 잡일을 할때는 늘 CD를 '네임 오디오' 앰프에 걸어 듣고있다.
'네임오디오' 앰프의 장점 이라면 소리가 아주 맑다는 점이다. 파워감은 좀 부족하지만 선명하고 투명한
음이 실내악 듣기에 안성맞춤 인듯하다. 집안 잡일을 할때 진공관 앰프에 LP를 들으면 괜히 진공관 수명을
재촉하는것 같고 카트리지의 수명도 신경이쓰여 아예 CD를 TR 네임오디오 앰프에 걸어 들으면 홀가분한
기분이다.
요즘 세상 살아가는 즐거움이라면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는것과 음악 지우를 만나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일, 그리고 레코드를 하나 하나 꺼내 먼지를 닦아주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짧은 여정에 음악과 오디오는 영원한 동반자로 내인생을 위로해줄 작은 등불이
될것이다.
1992년 중앙일보사 발행 / <스테레오뮤직> 제18호 게재 되었던 수필
우 / JA 미첼자이로덱 턴테이블 - 카트리지 ; 토렌스
좌 / 오라클 델피 턴테이블 - 톤암 SME345 카트리지 ; 오트로폰
네임 32.5 프리앰프 와 네임 250 파워앰프
네임오디오는 영국의 유명한 오디오 메이커 ; NAP -250 은 실효출력 8옴에서 채널당 70W 이며
재생 주파수대역이 5hz -40 khz 이다.
NAC-32.5 프리앰프는 입력에 포노 1,2 튜너 테이프단자 1,2 등을 사용할수있고
카드리지 선택에따라 MM 용과 MC용 보드가준비되어있다
마이클앤오스틴 TVA-10 진공관 파워앰프 KT88 골드라이온 진공관 4구 장착
메르디안 CD플레이어 와 소니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
코타 와 오르토폰 승압 트랜스
탄노이 GRF메모리 동축형 스피커 .
탄노이위의스피커는 스펜더 , 그옆은 베토벤의 흉상 .
탄노이사를 창립한 고 가이 R 마운틴의 유작품,
GRF의소리는 저음역이 풍부하고 고음역에서 재생음이 모나지 않다는데있다.
특히 현악기 음재생에 탁월하다
유니트는 15 인치 3839듀얼 콘센트릭 2웨이 1스피커 시스템. 출력음압레벨 ;92DB/W/M
임피던스 8 옴 크로스오버 1khz 크기 ;800-1100-480 중량 ;62kg
탄노이스피커 위 서브스피커 ;스펜더 SP-1
LP 디스크 라이브러리 / 약 3000여장
키보드&색소폰 연주자 오정소 / 음악평론가 이영동 / 히식스 리더 김홍탁 / 재즈 신관웅 / 전 MBC 박원웅
/ 팝 디스크자키 최동욱 / 음악클럽 이사 김영남 / 음악클럽 부회장 상록수 / 보컬 정하나 / 보컬 오현지
/ 전 (주)성음 사장, 음악클럽 회장 이한우
2016, 7, 30, 사랑의 AV음악클럽 정기음악회를 마치고 기념샷
세계적인 테너 이정원과 함께 기념촬영
(사)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2019 송년음악회 / 2019, 12, 5,
상록수 / 오르간 제작자 오르겔바우 홍성훈 / 오르가니스트 박준호 교수
청란교회 마실음악회 / 2019, 5, 4,
송방송박사, 유카리나 유경환 부부와 상록수 부부
제25회 방일영국악상 시상식에서 / 2018,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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