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상
아름다운 가을날,
코스모스 꽃길을 걸으며,
가을바람에 저홀로 흥에겨워 춤을추는
코스모스 하늘거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건강하게 살아 숨쉬며
뛰는 심장의 고동을 느낌이 너무 기뻐서,
애상과 우수에 젖어
가을 들길을 걷는것이 너무 슬퍼서,
가을날, 메마른 대지에
눈물 한줌 흘려줘도 아깝지 않으리,
햇빛 맑은 어느 가을날
길가에 코스모스 줄지어 늘어선
시골 한적한 신작로를 걸어본 기억이 있는가 ?
한나절에 한번쯤 지나가는 낡은 버스 한대가
뒤뚱거리며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달려드는
그 길위를 서성거려 본적이 있는가?
얼굴이 숯검정으로 검게 그슬은
우체부 아저씨가 고물 자전거를 멈추고
잠시 가을에 마음이 빼앗겨 있을때,
혹시 우리집으로 배달될 편지는 없냐고
집 번지수를 알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가려웠던 기억이 있었는지,,?
가을은 어쩌면 해저문 곰소염전
어둠내린 소금밭에서 늙은 염부가 채취한
마지막 소금을 탈곡해 도정한
새콤한 알갱이 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가을이 이렇게
짭자롬하고 시고 아리고 쨘 하단 말인가,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 부근 한탄강이 휘돌아 흐르는
승일교옆 드넓은 벌판 둔덕엔 지금 가을여인,
가녀린 코스모스가 거기 와 있다,
2018, 9, 25, 촬영,
고석정꽃밭
소재지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東松邑) 장흥리(長興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