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을 걸으며
하나님은 그 끝모를 길고 무더운 여름을 삐라를 살포하듯
우리에게 무차별 안겨주고 마음이 미안하고 안스러워
그 보답으로 아름다운 가을을 우리에게 선물 하셨다,
들길을 걸으며, 걸으며, 이건 분명 축복 이라고 생각했다,
도심을 벗어나 한번 콩포기 무성한 논두렁길을 걸어보라,
세상은 그래도 아직 살만하고 아름답다 느껴질 것이다,
가을은 뭐니뭐니해도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하늘하늘 길섶에 피어 가을바람에 저 홀로 흔들리는
코스모스는 시골 순박한 소녀의 웃음처럼 청초하다,
이 아름다운 가을, 코스모스 꽃길을 한번쯤 걸어보지 않고
가을을 떠나 보낸다면 이 또한 얼마나 섭섭한 일인가,
철원 고석정 부근 한탄강변 승일교 옆에는 대단지 코스모스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한탄강변 드넓은 벌판에 온통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화원을 이루고 있고 황화코스모스도 언덕을 따라 아름다운 군락을
이루고 있다,
2018, 9, 25, 촬영,
고석정꽃밭
소재지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東松邑) 장흥리(長興里)
